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며 느낀점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번주 화요일부터 다음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를 처음 해보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결정되어 약간의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주는 아직 첫 주라 그런지 대체로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
앞으로 회사에서도 점차 리모트 근무를 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 이번주 재택근무를 해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잘 기록해두기로 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달라진 점들
1. 출/퇴근
재택근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출퇴근 시간이 사라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리모트 근무 시 출퇴근 관리는 출퇴근 관리 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출퇴근, 업무 시간, 야간 근무 요청 등은 출/퇴근 관리 앱인 시프티
를 사용하고 있다. 시프티앱을 켜서 출근하기 / 퇴근하기 버튼을 누르면 출퇴근 표시가 되는 방식이다. 이건 사무실에 출근할 때도 동일하다.
장점
👍: 돈과 시간이 절약된다.
- 1초 만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집에서 회사까지 door-to-door 로 대략 40분정도 걸리고, 출근 준비하는데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데, 출/퇴근이 없어지니 하루 2시간 정도가 절약된다.
- 점심을 집에서 먹을 수 있어 돈과 시간이 절약된다. 집에서 요리 해먹는 걸 좋아해서 이 부분은 행복감 200% 다.
단점
👎: 딱히 없다.
아래 단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출/퇴근 앱의 문제이다.
- 앱에서 출퇴근을 따로 요청하는 작업이 은근 귀찮다. 정책 상 회사 와이파이가 아닌 경우 출퇴근 요청을 따로 해야하는데, 요청 란에 필수로 의미 없는 출퇴근 사유도 써야 한다.
- 나는 출퇴근 요청만 하지만, 매번 팀원들의 출퇴근 요청을 승인하는 사람들은 매우 귀찮지 않을까 싶다.
2. 회의 방식
회의는 기본적으로 행아웃 화상 미팅
으로 이루어진다. 회의를 잡을 때 캘린더에 참석자들을 초대하고, 화상 미팅을 활성화하여 행아웃 링크를 공유하면 끝이다.
원래 잡혀있던 회의 및 면접 등은 행아웃 화상 미팅으로 대체하고, 매일 업무 체크를 위해 스탠드업 회의가 활성화
되었다. 오전에 팀끼리 15분 정도 간단히 진행할 업무, 어려운 점 등을 공유한다. 중간에 급하게 구두 논의가 필요할 때도 빠르게 미팅을 잡아서 논의할 수 있다.
장점
👍: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조용한 곳에서 회의를 할 수 있음.
- 회사에서 종종 회의실을 구할 수 없어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열린 공간에서 미팅하게 되었을 때 회의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행아웃으로 필요한 때 당장 조용한 곳에서 미팅이 가능히다.
- 심지어 이번주에는 Tech 인원들이 모두 모여서 한 달간 성과를 공유하는 Tech all hands 행사가 있었는데, 행아웃을 통해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채팅창에 깨알같은 드립들이 난무하며 지난 번 오프라인 행사 때 보다 더 분위기가 좋았다칸다.)
단점
👎: 슬랙을 자주 확인하게 됨.
-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슬랙으로 하고, 리모트를 할 때는 왠지 더 눈치가 보여서 바로 답장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슬랙을 너무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 같다. 집중하는 동안은 팀에 양해를 구하고 알림을 꺼두어야 겠다.
- 기본적으로 화상 미팅을 하는데, 카메라에 집안 풍경(?)이 일부 잡히게 되어 신경쓰여서 청소를 자주하게 된다.
사실 이번주는 팀에서 개발한 기능을 배포일정이 잡혀있던 주였어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살짝 멘붕하기도 했었다. 성공적으로 배포하기 위해서 팀원 간 의사소통, 손발이 착착 잘 맞아야 하는데, 재택근무를 하게되면 이번주에 무사히 배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리모트를 위한 업무 시스템과, 서비스 배포 환경이 잘 갖춰진 탓인지, 무사히 사내 배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배포 이후 버그도 있었지만, 버그 픽스도 시간 하루 정도로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될 수 있었다. 다음주에도 유저에게 배포되는 실서비스 배포도 안정적으로 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업무 환경
코로나 때문에 시행하는 재택 근무라 아쉽게도 카페 리모트는 안되고 집에서만 일할 수 있다.
업무 환경은 확실히 기존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다. 사무실의 드넓은 책상과 편한 의자, 모니터, 커피, 간식 등이 다 사라졌다.
장점
👍: 편안함. 스피커로 노래 틀기
- 노래 들을 때 에어팟을 장시간 끼고 있으면 귀가 아픈데, 집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막 재생할 수 있어서 좋다.
- 원래 집순이라 그런지 밖에 나가면 지하철 타면서 기빨리고 에너지가 쭉쭉 빠지는 스타일인데, 집 안에서 근무하니 매우 편안하고 쾌적하게 일했다.
단점
👎: 사무실의 그 훌륭한 장비들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커피가 없다.
- 이번 주는 거의 복층 2층 책상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일 했었는데, 몇 시간 앉아서 일하다보면 다리가 저려오고 허리가 아팠다. 일할 때는 확실히 편한 의자와 책상이 필요한 것 같다.
- 일할 때 커피를 내내 달고 있어서 하루에 보통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데, 집에는 커피가 없어 금방 금단 증상이 왔다. 얼른 집 앞 스타벅스에 커피를 사러 갔다 왔다.
4. 업무 효율
일단 무엇보다 업무 집중도는 2배 이상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했을 때는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으니까 일 인정! 이런 느낌인데, 집에 있으니 조금이라도 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오히려 눈치보여서 중간에 덜 쉬고 더 일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장점
👍: 몰입이 잘 된다.
- 사무실보다 몰입이 매우 잘 된다. 사무실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고, 말을 걸게되는 데, 혼자 집안에서 있으니 조용해서 일에 몰입이 잘되어 평소보다 빠르게 일을 쳐냈던 것 같다.
- 사무실에서는 누군가 말을 걸면 그 즉시 집중이 깨진다. 리모트를 할 때는 슬랙에서 누군가 말을 걸더라도 내가 하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볼 수 있어서 몰입을 깨는 상황이 적은 것 같다.
- 집에서 일하는 습관이 드니, 주말에도 좀 더 부지런해진 것(?) 같다.
단점
👎: 몰입이 너무 잘 된다. (?)
- 예전에는 집과 회사가 분리되어 퇴근하고 집에오면 푹 퍼져서 쉬었는데, 지금은 퇴근시간을 넘기고도 자연스럽게(?) 계속 일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집 == 회사가 되어버려 의식적인 출/퇴근 구분이 필요할 것 같다.
5. 건강
아직은 그럭저럭 괜찮은 컨디션 유지중.
장점
👍: 피로감이 덜하다. 건강한 식사!
- 이번 주는 배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거의 내내 밤 11시~12시 까지 야근을 했다. 그래도 출퇴근 시간이 없다보니 잠은 충분히 잘 수 있었어서, 평소 야근 했던 날에 비해 피로감이 덜하고 컨디션이 좋았다.
- 밥먹기 귀찮으면 편의점 김밥,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때우는 때가 많았는데, 점심/저녁 식사로 집밥을 먹게 된 점은 좋다.
단점
👎: 작은 외로움과 갑갑함. 그리고 허리 아픔.
- 원래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인데, 다른 사람과 말할 일이 줄어들다보니 살짝 외로움이 생긴다.
- 집안에만 갇혀 있으니 갑갑하다. 이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해소될 것 같다.
- 집의 책상과 의자가 그리 좋지 않아 장시간 컴퓨터로 일하면 허리가 아프다. 집이 좁아 새로 구매하기는 어려우므로 의식적인 바른 자세와 틈틈히 스트레칭하는 것으로 이겨내야겠다. 💪
다음주를 위한 업무 환경 개선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다. 일단 우리 회사는 다음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으니, 다음주 쾌적한 근무를 위해 약간의 노력으로 업무 환경을 개선해보았다.
- 약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업무 공간을 1층으로만 한정하도록 분리했다. 2층은 온전히 쉬는 공간으로 남겨두어야지 🤐
- 일하기 편한 책상과 의자는 조그만 집에 둘 데가 없어서 못샀다. 대신 일하는 책상을 높이가 낮아 허리 아팠던 바 테이블 대신 원래 집에 딸려 있던 좀 더 높이가 높은 책상으로 바꿨다. 내년에 투룸으로 이사하면 새로 사야겠다. 😞
- 이번 기회에 찜해두었던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과 스타벅스 캡슐(개인적으로 Pike Place 맛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을 구매했다! 😎
- 퇴근과 동시에 슬랙 끄고 노트북 덮기. 그 외 시간에는 개인 맥북을 사용하도록 서랍장에 쳐박혀있던 개인 맥북을 부활 시켰다. 👩💻
- 개인적 취향으로 작은 맥북 화면에서 코딩할 때 집중이 잘 되기도 해서 모니터는 굳이 구매하지 않았다. 🙃
첫 주 재택근무를 해 본 결과, 단점들보다는 압도적인 장점(시간, 집중)들이 많아 아직은 재택근무에 대해서 만족스럽다.
외로움 및 갑갑함 해소를 위해 딱 하루 정도는 사무실에 출근해도 괜찮을 것 같다. 회사의 다른 분들은 이번 주 재택근무를 해보면서 어떻게 느꼈는지도 궁금하다.
+) 그리고 뒤늦게 올려보는 깨알같은 회사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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